[사람in] 의정부 한꿈학교 김영미 교장 "통일을 꿈꾸는 탈북청소년들을 기억해 주세요"

 

"경기도 의정부에 통일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영미 한꿈학교 교장은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꿈 학생들은 한국의 발전과 번영이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의 결과임을 잘 알고 있고, 그렇기에 더 열심히 공부하며 배우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단법인 한꿈학교는 탈북청소년과 탈북 여성의 중국 출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글로벌 인재 양성과 통일 한반도 준비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2004년 4월 19일 설립된 학교다.

 

1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재학하는 한꿈학교는 고졸 검정고시와 대학 입시, 취업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한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김 교장은 "현재 북한 출신 학생들과 탈북 여성의 중국 출생 자녀를 포함 45명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면서 "6명의 상근교사, 18명의 강사 및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고생들과 몽골외국인들에게 수학을 지도하는 활동을 해온 그는 2016년 5월 우연한 기회에 한꿈학교에서 수학 강의를 맡게 되면서 탈북청소년들과 연을 맺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탈북청소년들을 돕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달은 김 원장은 한꿈학교 교감직을 거쳐 2020년 6월 제4대 교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한꿈학교의 교육 과정은 일반 학교와 마찬가지로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적인 교과목을 위주로 한다. 여기에 학생들의 적성을 개발하기 위한 컴퓨터 교실이나 자격증 취득반도 운영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김 교장은 "한 남학생은 북한에서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꿈을 품고 홍익대 건축학과에 진학해 5년간의 학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건축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미용학과를 졸업해 네일아트샵을 창업한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한꿈학교는 의정부 장암동 한 상가 지하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1년간 열악한 지하공간 속에서 교육을 이어온 한꿈학교는 미인가 대안 교육기관인 탓에 정부 등의 지원이 미약해 개인이나 단체의 후원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겪던 한꿈학교에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다. 통일부에서 교육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신축 학교 인테리어 비용 3억 7천만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꿈 학생들에게는 21년 만에 햇빛을 보며 지상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김 교장은 "통일부와 의정부시에서 학교 이전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탈북청소년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항상 신경써주셨다"며 "이 기회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꿈학교가 새 보금자리로 이전을 앞두고 있지만, 과정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이전하며 월세가 350만 원으로 책정되면서 기존(관리비 15만 원, 상가번영회비 25만 원)에 비해 무려 10배나 증가한 임대료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학교 이전을 위해 시작된 모금 활동이 수개월 만에 결실을 맺어 보증금 4억 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지만 늘어난 임대료 부담은 여전히 큰 어려움"이라며 "최종 목표는 14억 원의 후원금을 추가로 모금해 건물을 매입하고, 탈북 청소년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꿈학교가 이전할 건물의 시세는 현재 약 18억 원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 김 교장은 "한꿈학교는 앞으로 학생들의 꿈이자 염원인 통일을 위해 마음을 같이하며 힘을 보탤 것"이라며 "한꿈 학생들에게 따듯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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